생동하는 소양, 아직도 청춘
슬로공동체
사업의 의의는 지역개발에서 지역의 역사와 자원을 보존하며 천천히 여유를 가지고 발전시키 려는 태도에 있다. 아무래도 옛
것을 지켜내자는 의미가 크다 보니, 자칫 슬로공동체라는 이름에 늙음, 고리타분함 등의 이미지를 잘못
덧씌울 우려가 있다. 그러나 이번에 방문한 완주 소양면은 기대하던 것보다 훨씬 활기찬 모습으로 그들만의 젊은 슬로공동체를 형성해가고 있었다.
올 해 6월, 슬로공동체 사업의 일환으로 소양면의 다섯 개의 동아리가 활동을 시작했다 .8개의 동 아리를 두고 5개를 선발했다고 하니 이들은 나름대로 슬로공동체의 지원을 받을만한 자격을 갖췄다고 하겠다. 다섯 동아리는 그 분야도 *약선 밴드 민요 한지공예 뀔트로 다양하다. 이 동아리들은 매주 한번 이상 미을회관이나 교회, 개인의 가정집에 모여 꾸준히 모임을 진행해왔다. 일에 바쁜 젊은 사람들이든 나이 든 어르신들이든 남녀노소 피곤한 몸을 이끌고도 기꺼이 밖으로 나와 동아리 활동에 참여하게 하는 동력은 무엇일까? 소양의 동아리들을 방문하며 찾은 그 답은 바로 즐거움이었다. 여렷이 모여 즐거운 활동을 하는것은 그들의 몸에 엔돌핀이 돌게 하고, 더 젊어지게 하고, 생동하게 한다. 동아리 활동 내내 끊이지 않던 주민들의 웃음이 그것을 증명한다.
올 해 6월, 슬로공동체 사업의 일환으로 소양면의 다섯 개의 동아리가 활동을 시작했다 .8개의 동 아리를 두고 5개를 선발했다고 하니 이들은 나름대로 슬로공동체의 지원을 받을만한 자격을 갖췄다고 하겠다. 다섯 동아리는 그 분야도 *약선 밴드 민요 한지공예 뀔트로 다양하다. 이 동아리들은 매주 한번 이상 미을회관이나 교회, 개인의 가정집에 모여 꾸준히 모임을 진행해왔다. 일에 바쁜 젊은 사람들이든 나이 든 어르신들이든 남녀노소 피곤한 몸을 이끌고도 기꺼이 밖으로 나와 동아리 활동에 참여하게 하는 동력은 무엇일까? 소양의 동아리들을 방문하며 찾은 그 답은 바로 즐거움이었다. 여렷이 모여 즐거운 활동을 하는것은 그들의 몸에 엔돌핀이 돌게 하고, 더 젊어지게 하고, 생동하게 한다. 동아리 활동 내내 끊이지 않던 주민들의 웃음이 그것을 증명한다.
마수마을 할머니들의 보약, 민요동아리 마수마을 노인정에서는 매주 흥이 넘친다. 매주 월요일, 그곳에 민요동 아리가 모이기 때문이다. 초빙된 노래 강사를 따라 민요나 국악가요를 부르는데, 서로 잘한다며 오가는 칭찬 속에 실력도 늘고 관계도 돈독해진다. 이곳에서 활동하시는 할머니들께서는 마수노인합창단으로 동네에서 이미 유명하시다. 할머니 합창단은 요양시설에서 위문잔치도 하고 관내 여러 행사에서 합창이나 연극 등의 공연을 하기도 했다. 할머니들의 노래는 소양면이 슬로공동체 예비 지구에서 본 지구가 되는 데에도 크게 기여했다고 한다. 동아리에 참가하기 전, 나이가 들어 생산적인 활동을 하지 않게 되면서, 심리적인 무력감과 의욕저하에 시달리시던 할머니들은 합창을 통해 그것들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사람들 앞에 서서 공연도 하고, 가시적인 성과도 나타나자, 성취감이 느껴지고 할 수 있다 는 용기도 생겼다. 마음에 좋은 에너지가 가득 차니 매일 호소하던 크고 작은 질병들도 사라졌다. 좋은 일이다. 그 대상이 어려운 일이든 쉬운 일이든, 많은 나이에도 끊임없이 도전하는 모습이 보기에 좋았다. 그런 느낌을 받은 데에는, 아마도 노래를 할 때 가장 행복하다고 말씀하시던 할머니의 자신감 넘치는 웃음이 한 몫 했을 것이다. |
함께하는 즐거움이 있는 밴드 동아리 민요동아리 외에 또 다른 음악동아리로 밴드동아리가 있다. 이 밴드의 모임은 가정집에서 이루어진다. 개인의 집에 피아노, 키보드, 드럼, 기타는물론이고, 방음벽에 마이크, 스피커와 모니터까지 온갖 악기와 음향장비가 갖춰져 있다. 게다가 주2 회씩 정기모임을 갖고 다른 날에도 연습실을 항시 개방한다. 집주인 내외가 이 동아리에 얼마나 애정을 가지고 있는지를 엿 볼수 있는 대목이다. 이 집의 안주인은 앞으로는 곡을 많이 완성시켜서 봉사활동도 다닐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했다. 동아리 멤버 중에는 동아리 활동을 시작하면서 악기를 처음 배운 사람도 있었다. 배운지 3개월 정도밖에 안 됐는데, 완벽한 솜씨는 아니더라도 다른 악기 소리들 사이에서 자신의 역할을 무난히 소화해낸다. 함께하는 속에서 단점은 묻히고, 장점이 남는다. 밴드 연주에서 서로 다른 소리를 내는 악기들이 한 자리에 모이면, 한 악기가 낼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풍부 한소리가 난다. 이곳사람들의 나이, 직업, 연주실력도 모두 천차만별이지만, 서로 다른 사람틀이 모여 한 마을, 한 동아리에서 함께 어울리며 화합하는 모습이 그것과 닮았다. |
삶을 여유있게 만들어주는 한지공예동아리 한지 공예는 오랜 시간 우리와 함께 해온 문화다. 선조들이 예로부터 질 좋은 한지로 다양한 생활 공예품을 만들어 사용해 왔기에, 그 방법이나 쓰임도 다양하게 발달되었다. 물론 한지 공예 동아리에서는 과거의 선조틀이 하던 것처럼 복잡한 방법을 사용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아름다운 우리 한지에 정성을 더해 실용적인 생활 용품을 만드는 것은 한지의 전통을 현재 우리의 생활 속으로 끌어 들여 온다는데 의미가 있다. 한지공예 동아리는 대부분 주부들로 매주 마을의 교회에서 모인다. 지금까지 만든 작품에는 등, 휴지케이스, 반짙고리 등이 있는데, 그동안의 작품들을 한 방에 전시해 두었다. 특히, 부드러운 색감의 한지로 만든 등을 천장에 여러 개 달아놓으니, 방안의 분위기도 따듯하고 아늑했다. 이런 작품을 만드는 것은 생각보 다 손이 많이 간다. 종이판 본에 초배지와 곁지를 붙이고, 세세하게 문양을 하고, 유광을 내는데, 그 과정에서 풀칠을 하고 말리는 것도 여러 번 반복해야 한다. 문양을 파는데 이틀이 걸리고 다 만드는데 2,3주가 걸리지만, 정성을 들인 만큼 결과물도 더 만족스럽기 때문에 너나없이 다틀 눈도 깜빡이지 않고 집중력을 발휘한다. 완성된 작품들은 10월 3일 열리는 장터에서 발표회를 가졌다. |
함께 만들어 나누어 쓰는 퀼트동아리 퀼트는 조각천에 솜을 누벼서 생활소품이나 작품을 만드는 것이다. 문양을 만드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인데, 하나는 천 조각들을 바느질로 연결해 디자인하는 패치워크이고, 다른 하나는 천위에 천을 덧대는 아프리케이다. 이렇게 문양이 만들어진 천에 솜을 대고 누비면 공예품이 완성된다. 퀼트공예는 바느질만 할 수 있으면 쉽게 참여할 수 있고, 완성하기까지 본인의 정성이 많이 들어가 소장가치도 있다. 이제까지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만든 작품은 가방, 파우치, 열쇠고리, 필통 등이 있는데, 활용하기에 따라 옷, 모자, 인형까지 만들 수 있는 것은 무궁 무진하다. 퀼트동아리는 다른 동아리들에 비해 젊은 연령대의 엄마들로 구성되어 있다. 밤늦게까지 바느질을 하며 자식 이야기를 하는 아주머니들의 목소리가 정적인 공간에 활기를 더한다. 그러는 사이에 작품도 조금씩 완성되어간다. 친한 이웃들과 함께 하기 때문에 참여도 활발하고 열성적이다. 이들은 나중에 재활용품 천으로 작품을 만들어 자선봉사를 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안 입는 옷도 재활용하고 자선봉사도 하고 일석이조다. 이웃끼리의 친목을 넘어서 사회적 연대까지, 퀼트동아리는 바느질 몇 땀으로 사람과 사람의 사이도 붙여놓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