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 부남면에서 느리게 걷기
금강에 갔다. 강물이 태양을 갈아다 뿌려·놓은 듯 금빛으로 반짝인다. 가을이 된지 한창인데도 더위가 가시지 않는 것은 물에 떠다니는 저 햇빛의 탓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귀뚜라미 소리가 들리는 황새목의 호젓한 분위기는 늦은 더위에도 불쾌함이 느껴지지 않게 했다. 금강은 무주의 보석 같은 강이다. 우선 중요한 수자원이 되어주기도 하고, 강 주변에 다양한 생태가 보존되어 있어 반닷불이 축제나 생태 체험 등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무엇보다도 산수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절경은 산책길로 주민들과 방문객의 마음을 강처럼 평화롭게 하고, 그 주변에 조성한 레포츠 시설이나 숙박업소 등의 시설들은 주민들의 중요한 수입원이 된다.
벼룻길을 따라 가는 금강의 상류
장수군에서 발원한 금강은 무주를 지나면서 사행천이 된다. 그 구불구불한 물길을 따라 도보여행을 하기에 좋도록 금강변 마실길이 조성되어 있다. 무주군향토문화유산제1호명승으로 지정된 이 길에는 군데군데 옛길의 흔적이 남아있다. 잠두마을 강변길과 함께 부남면 대소리에 위치한 금강벼룻길이 그것이다. 금강벼룻길은 강칠성씨 사과밭에서 밤소마을까지 강을 따라 걸을 수 있게끔 조성된 벼룻길이다. 벼룻길은 낭떠러지 아래에 강이 흐르거나 해안을끼고 있는곳을 말하는데 이 길은 일제 강점기에 굴암 마을의 대뜰에 물을 대기 위한 농수로였다가 이후 대소리와 율소마을을 이어주는 지름길로 사용됐다. 강을 벗 삼아 삼십분, 약 1.8km 정도의 코스를 걷다보면 중간지점에서 각시바위와 각시바위 동굴길을 볼 수 있다. 각시바위 동굴길은 벼룻길을 막아선 바위를 누군가가 정으로 뚫어 낸 짧은 길이다. 그곳으로부터 조금 더 가면 금강벼룻길의 끝인 율소마을이 나타난다. 율소마을은 마을의 형태가 알밤과 닮아서 그런 지명이 붙었다. 과거에는 실제로 밤나무가 많아 밤이 많이 나왔지만 지금은 많이 사라졌다고 한다. 이곳에서는 래프팅, 산악바이크, 서바이벌 게임, 농촌체험 등의 레저 활동을 해볼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많이 진행되고 있으니 알아두면 좋겠다.
무주군 부남면사무소를 지나 무주읍을 향해 가다 보면 유통마을과 대티마을의 중간 지점 도로변에서 한반도 지형을 한 금강의 물줄기를 볼 수 있다. 이곳에서는 한반도 지형의 하천뿐 아니라 금강벼룻길의 각시바위, 율소마을도 조망할 수 있다. 한반도 지형은 올바른 방향에서 보아야 제대로 된 형태를 감상할 수 있다. 이리 저리 왔다 갔다 하면서 위치를 찾았다. 도로가에 잠시 멈춰 서서 보는 한반도는 잠시간의 감동을 불러온다. 물줄기의 형태를 구경하면서 사진도 찍고 표지판도 읽어보고, 잠시 여유를 부려본다. 급히 달리던 중 멈춰선 곳에 아름다운 국토의 형상이 있어 좋다. 한반도 형태가 잘 보이는 자리에 세워둔 표지판에는 이곳의 4계절 모습을 담은 사진이 있다. 일년 내내 그 모습이 변하지 않고 그대로다. 언젠가는 이 물길의 형상도 변하겠지만 그전까지는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급히 달리던 것을 멈출 것이다.
장수군에서 발원한 금강은 무주를 지나면서 사행천이 된다. 그 구불구불한 물길을 따라 도보여행을 하기에 좋도록 금강변 마실길이 조성되어 있다. 무주군향토문화유산제1호명승으로 지정된 이 길에는 군데군데 옛길의 흔적이 남아있다. 잠두마을 강변길과 함께 부남면 대소리에 위치한 금강벼룻길이 그것이다. 금강벼룻길은 강칠성씨 사과밭에서 밤소마을까지 강을 따라 걸을 수 있게끔 조성된 벼룻길이다. 벼룻길은 낭떠러지 아래에 강이 흐르거나 해안을끼고 있는곳을 말하는데 이 길은 일제 강점기에 굴암 마을의 대뜰에 물을 대기 위한 농수로였다가 이후 대소리와 율소마을을 이어주는 지름길로 사용됐다. 강을 벗 삼아 삼십분, 약 1.8km 정도의 코스를 걷다보면 중간지점에서 각시바위와 각시바위 동굴길을 볼 수 있다. 각시바위 동굴길은 벼룻길을 막아선 바위를 누군가가 정으로 뚫어 낸 짧은 길이다. 그곳으로부터 조금 더 가면 금강벼룻길의 끝인 율소마을이 나타난다. 율소마을은 마을의 형태가 알밤과 닮아서 그런 지명이 붙었다. 과거에는 실제로 밤나무가 많아 밤이 많이 나왔지만 지금은 많이 사라졌다고 한다. 이곳에서는 래프팅, 산악바이크, 서바이벌 게임, 농촌체험 등의 레저 활동을 해볼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많이 진행되고 있으니 알아두면 좋겠다.
무주군 부남면사무소를 지나 무주읍을 향해 가다 보면 유통마을과 대티마을의 중간 지점 도로변에서 한반도 지형을 한 금강의 물줄기를 볼 수 있다. 이곳에서는 한반도 지형의 하천뿐 아니라 금강벼룻길의 각시바위, 율소마을도 조망할 수 있다. 한반도 지형은 올바른 방향에서 보아야 제대로 된 형태를 감상할 수 있다. 이리 저리 왔다 갔다 하면서 위치를 찾았다. 도로가에 잠시 멈춰 서서 보는 한반도는 잠시간의 감동을 불러온다. 물줄기의 형태를 구경하면서 사진도 찍고 표지판도 읽어보고, 잠시 여유를 부려본다. 급히 달리던 중 멈춰선 곳에 아름다운 국토의 형상이 있어 좋다. 한반도 형태가 잘 보이는 자리에 세워둔 표지판에는 이곳의 4계절 모습을 담은 사진이 있다. 일년 내내 그 모습이 변하지 않고 그대로다. 언젠가는 이 물길의 형상도 변하겠지만 그전까지는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급히 달리던 것을 멈출 것이다.
주민들이
정성으로 가꾼 전북 최대 양생화 자연군락 섬마을 생태공원
금강변 마실길의 첫 시작에 있는 도소에는 잘 보존된 금강 주변의 생태를 생태 체험의 장으로 조성해 놓은 곳이 있다. 도소는 그 지형이 섬처럼 생겼다고 해서 섬소, 또는 도소로 불린다. 이곳의 땅은 아주 비옥해서 농사짓기에 좋지만, 용담댐을 만들면서부터 농지로의 사용이 금지됐다. 현재에는 무주 섬마을 생태공원이라는 이름으로 4만 5천 평 부지의 생물들이 보호되고 있다. 이곳은 자연 생태와 수 생태를 한 번에 관찰할 수 있기 때문에 생태체험장으로서 적합하다. 이 생태공원에는 60여 종의 야생화, 약초, 목본식물 등이 산재하고 있고, 금강의 1-2 급수에 서식하는 50여종의 각종 수서곤충, 어패류, 수생식물을 관찰할 수 있다. 6월에서 9월 사이에는 무주의 상징인 반딧불이도 볼 수 있다. 이런 자연환경을 잘 활용하기 위해 무주에서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이곳의 생태를 연구하고, 생태 학습 프로그램을 만드는 등 이곳을 활성화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섬마을 생태공원에는 특히 비수리가 많이 분포하고 있다. 들판의 양지바른 풀밭에서 자라는 비수리는 야관문이라는 다른 이름으로 유명하다. 야관문은 밤의 빗장을 열어준다는 뜻인데, 비수리가 정력 강화에 효과가 좋다고 하여 요즘 들어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비수리는 그 외에도 독소를 제거하고 혈액순환과 배뇨작용을 돕는 여러 가지 좋은 효능이 있다. 피부미용에도 좋다고 한다. 무주의 농산물을 보러 한 농가를 찾았다. 밭 한쪽에 핀 해바라기와 헐렁한 옷을 입은 허수아비가 황금의 논밭 사이에 서서 가을 정취를 더해주고 있는 곳이었다. 이곳에서도 비수리를 볼 수 있었는데, 채취해온 비수리를 건조기에 넣어 40도에서 건조하는 중이었다. 40도까지는 씨가 살아있어 다시 심어도 자라는데, 45도 이상으로 올라가면 씨가 죽는다고 한다. 비수리는 차를 끓여먹는 경우도 많지만, 술로도 많이 담가먹는다. 비수리로 술을 담글 때에는 35도 이상의 술에서 가장 잘 우러나고, 그 약성 또한 최고라고 한다. 야관문주는 3개월 이상 술에 담가두면 노란색으로 변하는데 이때쯤 꺼내 걸러두었다가 1년 정도 후에 먹는다. 이 농가의 주인분께서는 야관문주 외에도 여러 가지의 다른 발효주들을 꺼내 보여주셨다. 무주에서 많이 나는 천마나 인삼을 이용한 술도 있었고, 여주차와 같은 차 종류도 있었다. 새빨갛게 잘 익은 오미자로 만든 효소들도 있었다. 효소를 담은 항아리의 뚜껑을 열자 멀리서도 맡아지는 오미자 향이 취할 듯 몽롱하게 풍겨왔다. |
한반도의
하늘을 볼수 있는 곳 천문대
부남 면사무소 뒤편에는 천문대가 있다. 이곳에서는 주 망원경으로 9인치 굴절망원경을 채택하고 있는데, 무주군에서 두번째로 큰 규모이다. 망원경을 이용해 맑은 날 주간에는 태양을 관측하고, 야간에는 행성과 달, 성운, 성단, 은하 등의 천체를 관측할 수 있다. 이곳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24시간 무료로 개방하고 있지만, 당일이라도 면사 무소에 연락해 예약하고 방문하는 것이 좋다. 오후 3시의 한낮에 찾아간 천문대는 한적했다. 삐거덕거리는 소리를 내며 천장의 지붕이 열렸다. 약간 어둡던 방에 축복이라도 내리듯 환한 하늘빛이 햇살과 함께 쏟아졌다. 망원경으로 무언가를 관측하고 있다는 것보다도, 이 작은 방안에서 나와 하늘이 조금 더 가까워져 있는 기분이 그자체로 유쾌했다. 시간이 된다면 몇 시간이고 머무르고 싶던 곳이었다. 무주의 자연은 어디 하나 아쉬운데 없이 아름답기만 하다. 하늘과 강과 초목 이 하나 된 경관은 방문객의 기분을 가을 하늘만큼 들뜨게 한다. 시도 때도 없 이 찾아오는 경탄의 감정에 익숙해질 무렵이면, 이제 스스로를 자연의 일부로 인식하게 된다. 자세히 보면 더 예쁘다고, 부남면에서 아름다운 산수와 하늘을 자세히 볼 여건을 마련해 놓았으니, 우리는 그저 그곳에 가서 천천히 걸어 보자. |
부남슬로공동체 황의성 위원장
어떻게 해서 위원장직을 맡게 되셨나요?
농촌에 와보니 자원들은 많은데, 누군가 그것을 활용하지 않고 방치하는 것이 늘 아쉬웠습니다. 그런데 마침 최근 정부에서 슬로공동체사업이나 마을단위 사업, 권역사업 등을 전개했고, 거기에 관심을 두다보니 위원장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시골도 혼자서는 살아남을 수 없는 시대가 왔습니다. 옛날 방식으로 경종농업을 해서는 경쟁력이 없고, 어려움에서 헤어나갈 수 있는 방법은 가공분야인데,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협동이 잘 되어야 합니다.
현재 슬로공동체에서 진행 중인 사업이 있나요?
슬로공동체의 취지가 삶의 질 향상인데 그런 측면에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관광 쪽으로는 옛날에 나있던 옛길을 찾아 벼룻길을 개발하고, 경치가 좋은 곳에 교량을 놓아 외부인들이 편하게 이곳을 찾을 수 있게 했습니다.
농업 쪽으로는 이곳의 농업은 실질적으로 1차에서 끝나는데 6차까지 갈수 있도록 추진 중입니다. 단지 생산하려는 목적보다는 2차적으로 상품을 만들어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시설을 갖추기 위해 가공공장을 설치준비중입니다.
어떻게 해서 위원장직을 맡게 되셨나요?
농촌에 와보니 자원들은 많은데, 누군가 그것을 활용하지 않고 방치하는 것이 늘 아쉬웠습니다. 그런데 마침 최근 정부에서 슬로공동체사업이나 마을단위 사업, 권역사업 등을 전개했고, 거기에 관심을 두다보니 위원장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시골도 혼자서는 살아남을 수 없는 시대가 왔습니다. 옛날 방식으로 경종농업을 해서는 경쟁력이 없고, 어려움에서 헤어나갈 수 있는 방법은 가공분야인데,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협동이 잘 되어야 합니다.
현재 슬로공동체에서 진행 중인 사업이 있나요?
슬로공동체의 취지가 삶의 질 향상인데 그런 측면에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관광 쪽으로는 옛날에 나있던 옛길을 찾아 벼룻길을 개발하고, 경치가 좋은 곳에 교량을 놓아 외부인들이 편하게 이곳을 찾을 수 있게 했습니다.
농업 쪽으로는 이곳의 농업은 실질적으로 1차에서 끝나는데 6차까지 갈수 있도록 추진 중입니다. 단지 생산하려는 목적보다는 2차적으로 상품을 만들어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시설을 갖추기 위해 가공공장을 설치준비중입니다.